양귀자/슬픔도힘이된다
기회주의자-
사람들은 혹독하게 취급당하곤 했던 어두운 시대를 겪었음에도 매번 새로운 희망을 끌어안는 다는 사실을 또한번 확인하였다
그런가. 아니그럴까.
모든 인간이 동시에 희망을 완성하는 사회가 가능할까
그런사회의 밑그림 속에는 짓이겨지고 부숴진, 상처입어 일그러진 얼굴은 없다는 믿음이 온전한 것인가
혁명이 필요하다면 제도 그 자체도 그러하지만 인간성에 대한 혁명이 더 절실한 것은 아닐까
그는 자신이 지닌 노조에 관한 생각도 결국은 거기, 비억압을 향하는 조합운동의 일반론에서 한치도 더 나아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슬픔도 힘이된다-
이상한 일이었다. 어느때는 스스로가 많이 단련되어서 가끔은 무쇠처럼 여겨지는 순간이 있는가하면, 또 어느때는 이처럼 하잘 것없는 작은 일에도 미리 불길한 예감을 느끼고 초조해하는, 되려 한없이 여린 마음으로 졸아져 버린 스스로를 발견하는 순간도 적잖이 있었다
그 두마음중에 어느 것이 진짜자기인지, 끝없는 연단의 마지막 결과는 과연 무엇인지 정녕알 수 없다는 생각을 품고 그는 때때로 쩔쩔매고는 했다.
그 얼룩이, 떄로 짙고 때로는 옅에 퍼져나간 그 얼굴리, 한선생은 꼭 자신을 닮았다고 생각했다
균일하지 않고 순간순간 농담을 간직한채 내비치는 자신의 마음이 아마 이얼룩 같을 것이라고 그는 느꼈다
투쟁의 소용돌이 속에서는 한결같은 결기로 앞장서는 동지들이 많이 필요한 법이었다.
그럴때마다 그는 자신의 이복잡미묘한 마으미의 무늬가 참으로 버거웠다
할 수만 있다면, 단순하고 강렬한 어떤 것으로 마음의 결을 바꾸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 일이 사람의 마음으로 가능한 것이가. 혹시 그 일이 가능하다고 해도 그는 어쩌면 원래의 자리로 물러 앉고 말 사람이었다.
어떤날의 몽롱함과 회의까지를 다 후회의 페이지에 삽입시켜야 정확할터였다.
6.25도 비켜 태어난 살밍다. 5.18도 비켜 태어난 운명이다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우는 김대중이 대통령자리에 앉을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난 참으로 복 좋은 사람이다 한새누리는.
하지만 사람 사는 곳이 다 똑같이 고여있던가. 흐르다 또 다시 변질되고 하면 또 다시 곧추 세워야 하는 노력이 필요한거다 .
하지만 이제는 누가 할텐가
절실함을 모르고 직접적인 피해가 아니면 살로 느끼지 못하는 둔한 베이비들만이 태어나는 시대이다.
부조리란 단어를 실로 느끼지 못하는 무지한 아이들만이 자라나고 있다
종이 한장 시 한줄만 적어도 잡혀가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대때는 탄압속에서 마음껏 '고뇌'할 수도 없었지만
지금처럼 좋은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지껄일 수 있는 데도 '고뇌'는 저만치 먼소리이고 그저 타자기 앞에서 쉼없이 악플나부랭이나 써내려가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를 읽고 시대를 돌아보는 시간이 올때마다 경직된 우리의 안일함 때문에 미래가 가끔 두려워진다.
이시대는 이 살기 좋은 시대는 또 다른 지독한 병에 걸려버린 것같다
2010.6.24. 고향가는 버스에서.
우리의 일
작고 작은 희망과 슬픔에 귀기울이고 다시보게 하는 참 아기자기한 글이다
양귀자의 슬픔이 곧 내가 지금 앓는 슬픔일 것 이다
직접적인 연유를 들 수 없는 단어의 느낌이다.
단의 갇힌 철창에 사는 우리는 양귀자의 글로써 지금 내가 겪는 슬픔의 폭넓은 의미를 정의내릴 수 있게 되었다
나조차도 왜 까닭없이 슬플까는 연신고민했던 지금까지의 모습이 처연할 정도였다
슬픈것은 나인데, 슬픈객체는 삶이고 세상이다.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독특한 단어의 의미를 말이다.
슬픔의 눈으로 세상을 보게 된 것은 결국 나자신의 시대와 환경일 뿐이데 과학적으로는 그저 이것이 우울에 그쳐 버릴지라도 문학적으로는 이것이 어떤 연유가 있기를 바래본다.
지금 이 순간도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단어가 가난한 세상에 살기 때문에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슬픔이라는 한 단어에 내재된 수없는 많은 의미를 표현하기 너무나도 어렵다.
복잡해지는 세상, 다양해지는 감정에 발맞춰 단어도 발전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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